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보광스님이 자성과 쇄신 결사 3차 100일 정진 두 번째 월례특강에서 법사로 나서 결사를 조명했다. 신재호 기자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종무원들이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결사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본부장 도법스님)는 오늘(8월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3차 100일 정진 두 번째 월례특강을 개최했다.

법사로 나선 동국대 불교대학 교수 보광스님은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일어났던 결사들을 개관하고, 불교사의 바람직한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 결사를 조명했다.

동국대 교수 보광스님은 역사상에 나타났던 수많은 결사를 국가주도형 민간주도형 종단주도형 등으로 분류한 뒤 각각의 특색을 짚었다. 삼국통일을 통한 용화세계의 건설을 목적으로 한 신라 화랑도가 국가주도형 결사였다면, 교단의 부패를 자정하기 위한 고려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정혜결사는 민간주도형 결사였다.

보광스님은 “무엇보다 조계종단이 시행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 결사는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건”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국가의 종교차별과 종교갈등이라는 대외적 장애를 딛고, 출가정신 회복과 불교에 대한 사회적 요청에 부응하겠다는 대내적 원력의 결집이라는 지적이다.

이어 스님은 “종단이 발원한 쇄신은 혁명, 건설적인 혁명이어야 한다”며 자성과 쇄신 결사가 본받아야 할 결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신분의 차별을 철폐하고 재가자 중심으로 이뤄진 신라의 만일염불결사, 최초로 해외포교당을 건립하고 독립운동에 참여한 조선 건봉사 만일염불결사, 서민들에게 무이자 무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며 실질적인 중생구제를 실천한 중국 수나라 신행선사의 삼계교(三階敎) 등이 그것이다.

   
 
보광스님은 “사부대중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동등한 지위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결사의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결사를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방법도 소개됐다. 스님은 “불교계의 NGO 활동이 어느 때보다 왕성하지만 소의경전이 없으면 일반 시민단체에 이용당할 수밖에 없다”고 예시하며 소의경전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부처님의 정법에 입각한 운동을 펼치려면 결사의 사상적 지남으로 삼을 소의경전을 지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결사명칭, 구성원들의 실천을 독려하고 훗날 교단사 연구의 학술적 중요자료가 될 결사문의 제정도 촉구했다. 참여의식과 소속감을 높일 결중(結衆) 입회서 작성도 시급하다고 봤다.

이와 함께 “지눌스님의 정혜결사가 일찍 좌초된 이유는 수행만 있고 신앙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토신앙 전공자답게 “결사에 신앙방법이 명시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