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토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보광스님, 여래장, 만일염불결사회, 대각사상연구원, 한국정토학회
홈 > 설법·동정 > 온라인 설법

 

 

총 게시물 106건, 최근 0 건
   

"성보문화재 전문가를 양성하자" <법보신문 2004.11.10 제778호>

글쓴이 : 한보광 날짜 : 2005-01-15 (토) 14:00 조회 : 6331

 성보문화재 전문가를 양성하자
 
 
 보 광 스님
동국대 불교대학원 원장

전통사찰에 거주하는 스님이면 누구나 경험한 일이지만, 문화재를 다루는 전문가들과 스님들과는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찰의 당우가 허물어져도 문화재 전문가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며, 이들은 사찰이 스님들의 생활주거공간이라는 사실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더구나 문화재 보수비를 지원 받아서 공사라도 하려고 하면 보통의 상전이 아니다. 이들 가운데는 신심이 있어서 스님들의 생활이나 생각을 이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단순히 문화재를 관리하고 있는 사람쯤으로 여기고 있으며, 그 곳에 사는 사람보다는 문화재만을 중시할 때도 있다.

우리들이 볼 때는 엄연한 예배의 대상이지만, 그들의 지식으로는 단순한 문화유산이며, 더 나아가서 그들의 종교적인 신념에서 본다면, 하나의 우상숭배로 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요즈음 문화유산해설사들 중에는 관광객들에게 사찰에 와서 설명하면서 불상을 우상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고 한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겠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불교도 아프카니스탄의 마미안불상이 폭파된 것과 같은 경우를 당하지 말라고하는 법도 없을 것이다.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미 법보신문에서도 다룬 바가 있지만, 다시 한번 더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재 가운데 불교문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크다. 전체문화재 중에서 성보문화재는 약 70%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러나 문화재의 각종 현안을 다루고 있는 문화관광부 산하 문화재위원 86명 가운데 정작 불자는 22명(26%)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기독교는 가톨릭 10명(12%), 개신교 29명(34%) 등으로 기독교인이 절반에 가까운 39명(46%) 이다. 그러므로 불교문화재의 관리, 보수에 기독교를 포함한 타종교 문화재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이와 같은 문제점의 원인은 문화관광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교교단에도 그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게 되어 있다. 그 동안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불교계가 전문인력 양성에 등한시하여 왔다는 점을 먼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문화재의 70% 이상이 불교문화재인 성보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문화재 전문인력양성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문화재전문위원들 중에는 스님들은 2명만이 활동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인가? 이제는 불교계에서도 체계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자구책을 찾아야할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인재를 기르지 않고 다 커서 온 사람만 써먹을 생각만 하였다.

문화재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학과가 전국에 경주대, 공주대, 용인대, 한국전통문화학교 등을 비롯하여 11개 대학에 있으나 정작 조계종 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에서는 유관학과가 개설되어 있지 않다. 현재는 문화예술대학원의 불교예술문화학과 내에 문화재전공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적인 전공만으로는 불가능하므로 하루 빨리 동국대학교에서 성보문화재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학과가 개설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단순히 문화재만 다룰 것이 아니라 성보문화재를 디지털화하고 콘텐츠를 개발하여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콘텐츠학과를 설립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불교학과 불교미술학 및 컴퓨터관련학과 등의 동참으로 학제간의 협력이 이루어져야 21세기에 맞는 성보문화재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도 때늦은 감이 있지만, 종단과 학교는 협력하여 하루 속히 개설하기를 기대 한다.


<2004-11-10/778호>입력일 : 2004-11-10 09:22
링크 : http://www.beopbo.com/content.asp?news_no=39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