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민족대표로 근대불교의 선구자였던 용성스님의 사상을 재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종삼스님)는 리산당 도광 대선사 제28주기를 맞아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스님)과 공동으로 10월7일 경내에서 ‘용성스님의 한글화엄경과 화엄사’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용성스님은 1911년 서울 종로구 봉익동에 첫 불교 포교당인 대각사를 세워 대중 포교에 앞장섰다. 지난 1921년 한글판 ‘금강경’을 출간하는 등 20여 권의 한글 불경을 출판해 불경의 한글화를 주도했다. 또 수선회 등을 통해 참선 수행을 지도하며 찬불가를 처음으로 만든 불교의 선각자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도문.명선스님을 비롯해 대각사상연구원장 보광스님, 화엄사 주지 종삼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

보광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용성스님은 80여권에 달하는 화엄경 원문을 2년에 걸쳐 한글로 번역하신 유일한 분”이라며 “이는 1700년 한국불교 역사를 통틀어 처음 있는 대단히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화엄사 주지 종삼스님도 환영사를 통해 “오늘의 세미나를 통해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용성스님과 선지식으로 이어지는 대원력과 수행정진의 덕화로 화엄사가 장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19교구본사 화엄사는 리산당 도광 대선사 제28주기를 맞아 대각사상연구원과 공동으로 10월7일 경내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동국대 명예교수 도업스님이 ‘화엄사상-법신불 사상’을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섰다. 도업스님은 “법신이란 수명이 무량하고 온 법계에 편만해 있다”면서 “일체 처에 평등하게 있으며 부사의한 작용을 하고 있지만 무공용의 존재”라고 밝혔다.

보광스님은 ‘백용성 스님 국역 조선글 화엄경 연구’를 주제로 발표한 발제문에서 “조선글 <화엄경>의 번역과 출판은 한국불교사에서 큰 변화이며 한국불교 역경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고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엄경>의 한글번역은 최초의 불사로서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선글 <화엄경>은 최초의 한글번역이라는 점과 알기 쉬운 우리말 <화엄경>을 출판해 기폭제 역할을 했고,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화엄학 연구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신규탁 연세대 교수도 ‘한국불교에서 <화엄경>의 위상과 한글 번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화엄경>(80권)을 대본으로 한 화엄사상이 한국불교에 확산된 것은 조선시대에 들어서였다”며 “조선시대에 불교가 선교와 양종으로 축소되면서 교종에서는 <화엄경>을 중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김광식 동국대 연구교수의 ‘근현대 화엄사의 사격과 진진응.이동헌 스님’, 중앙승가대 교수 종석스님의 ‘구도자, 도광스님 연구-그의 보살행과 구도 행각’ 등 다양한 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권탄준 금강대 교수, 이덕진 창원문성대 교수, 김종인 경희대 연구교수, 화엄사 포교국장 우문스님, 이재수 동국대 연구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석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였다.

한편 화엄사는 세미나에 이어 이튿날인 8일 경내 각황전에서 도광 대선사 열반 제28주기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

[불교신문 2855호/ 10월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