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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의 한국사찰 (법보신문 논설위원 칼럼 2010, 5,24)

글쓴이 : 한보광 날짜 : 2010-05-29 (토) 20:10 조회 : 2012

[논설위원 칼럼] 룸비니의 한국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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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일 [2010년 05월 24일 13:54 월요일] 
 
정반왕의 왕비인 마야 부인은 만삭의 몸으로 해산을 하기 위해 친정으로 가던 중 룸비니동산에 이르렀을 때 심한 산통을 느끼고 급하게 산실을 마련하였다. 부처님의 탄생지인 룸비니는 영원한 불교성지로 남게 되었고, 수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고 참배하며, 기도하고 정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한 때는 폐허가 되어 버린 땅이 되었다가 1967년 유엔 사무총장이었던 미얀마 출신 우탄트의 노력으로 성역화사업이 진행되었다. 그는 ‘룸비니 개발 국제위원회’를 발족시켜 세계평화센터(The Center for world Peace)의 건립 계획을 세움으로써 불자들만의 성지가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성지로 떠오르게 하였다.

이곳에는 국제사원지역이 있다. 네팔 정부의 협조를 얻어 많은 불교국가에서 각 나라의 사원을 세워서 자기나라와 불교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있다. 일찍부터 네팔, 티베트, 태국, 미얀마, 베트남, 스리랑카에서 사원을 건립하였으며, 최근에는 일본과 중국에서도 큰 사찰을 세웠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각국의 고유한 양식으로 건립하므로 이곳에 가면 세계 각국의 사원건축양식 전시장과도 같다. 그런데 이곳에 유일하게 한국 사찰만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겼던 도문 큰스님께서 1995년에 룸비니동산에 한국사찰인 대성석가사의 건립을 발원하여 지금도 진행 중이다.

약 1만 여 평의 땅을 네팔 정부로부터 99년간 임대하여 1999년에 제1요사채인 불탄무우수당 783평을 완성하였고, 2002년에는 제2요사채인 대성마야부인당 1100평을 건립하였다. 한편 대웅전은 황룡사 금당의 형태라고 하여 3층으로 연건평 총 1935평의 대법당을 건립 중이다. 이 건물의 시작은 1997년부터 시작하여 13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렇게 늦어지는 데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 1995년 처음부터 대성석가사의 주지를 맡아 15년 동안 헌신하고 있는 법신 스님의 성지불사에 대한 소신 때문이다. 이 불사는 종단이나 국가의 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직 도문 큰스님의 성지 가꾸기 원력과 법신 스님의 희생정신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다른 나라 사원의 건립은 그 나라의 자재와 기술자들이 와서 단시간에 지었지만, 한국사찰은 네팔의 현지인들을 한국으로 데려와서 기와 굽기부터 전통사찰양식의 건축기술을 가르쳤으며, 자재와 공사도 철저히 현지인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매일 평균 200여명이 일을 하는데 그들의 노임은 하루에 1달러라고 한다. 이 공사가 없으면, 그들은 모두 실업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 불사는 그들의 일터이며, 생활의 근거지가 되고 있다.

스님은 집을 짓는 것만이 불사가 아니라 불사를 통해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것도 불사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법신 스님을 ‘파더(아버지)’라고 한다. 이곳에는 치안이 불안하여 다른 나라 사찰에서는 밤낮없이 대문을 걸어 잠거 순례자들이 방문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러나 대성석가사는 24시간 개방하지만, 동네주민들이 나와서 지켜주므로 안전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룸비니를 여행하는 순례자는 누구든지 부담 없이 먹고 자고 쉬어 갈 수 있는 온돌방과 샤워시설 식당 등을 마련하여 많은 외국 배낭여행객이 쉬어간다. 또한 이곳에서 가장 크게 짓는 이유는 인도에서 불교로 개종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5000명 내지 1만여 명씩 성지순례를 오기 때문에 그들이 머물 수 있는 개방된 대형 사찰이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룸비니의 한국사찰의 불사는 법신 스님이 그 곳에 있고, 도문 스님의 후원이 지속되는 한 계속 이어져서 그 마을사람들의 직장이 되고, 생활터전이 되며, 순례자들의 편안한 쉼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광 스님 동국대 교수


1050호 [2010년 05월 24일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