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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위한 맞춤형 인재양성(법보신문 논설칼럼 2010,8 16)

글쓴이 : 한보광 날짜 : 2010-08-24 (화) 09:11 조회 : 1610
[법보시론] 미래 위한 맞춤형 인재양성/보광스님
 
 
 
신라시대 원효와 의상은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나 중간에 원효는 돌아오고, 의상은 종남산의 지엄법사를 찾아가서 새로운 화엄학을 공부하고 귀국하였다. 당시 신라에서는 화엄학 보다 미륵사상이나 유식학 등에 관심이 많았다. 신학문을 배워온 의상은 통일 후의 신라불교를 위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우리나라에 선불교가 들어올 때도 유학승들의 역할은 지대하였다.

 

신라말 각 지역의 호족들은 자신의 집안서 유능한 후손들을 출가시켜 중국으로 유학을 보냈다. 그들은 중국에서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선불교를 공부하여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발전에 기여하였다. 이것이 바로 구산선문의 기초가 된 것이다. 이때 그 유학승들에게 물심양면으로 크게 도움을 준 사람은 왕건이었다. 당시 그는 서해안지역을 담당한 해군제독으로 유학승들에게 배편을 제공하고 귀국 때에는 자신의 저택이 있던 개성으로 초대하여 큰 호의를 베풀었으며, 자신의 불심을 확인시켰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고려개국에 구산선문의 스님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유학승들의 역할은 장기적으로 보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오랜 시간을 두고 투자해야 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분야이지만, 미래에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있다. 학문이란 유행을 타는 수가 있다. 그 시대 당시에는 유행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으면 퇴색하는 분야가 있기 마련이다. 이는 불교학이라고 하여 예외일 수는 없다. 또한 인기가 없는 학문이라고 하여 방치할 것이 아니라 종단적으로나 불교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학문은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인기 있는 전공은 종단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할 것이지만, 인기가 없거나 소외되고 취약한 분야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지난 7월 26일 조계종에서는 장학위원회를 출범하였다. 부족한 소승이 위원장을 맡게 되어 책임감이 무겁다. 종단에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재양성의 정신은 잊지 않았다. 1964년에 동국대에 종비생제도를 만들어 지금까지 지속해 오고 있다. 특히 불교대학을 중심으로 시작된 종비생의 배출은 1500여명에 이른다.

당시에 어른들의 걱정은 속인들과 함께 공부하면 속인 물이 들어 환속한다는 우려를 많이 하였다. 심지어 이를 걱정한 은사들 중에는 상좌가 동국대를 간다면 인연을 끊자고 한 스님들도 있었다고 한다. 어른스님들의 현대교육에 대한 우려는 그야말로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국가 제도권의 현대교육을 받은 종비생들이 군법사와 교법사, 교역자, 교수, 종단의 소임 등을 살면서 각 분야에서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 그리고 중앙승가대나 강원 등에서도 많은 인재를 배출하여 종단의 동량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미래불교를 위한 맞춤형 인재양성이 요구된다. 10년, 20년 뒤의 한국불교를 위해 종단이 필요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불교적인 대안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첫째는 장학금의 확보다. 많은 스님들이 수혜를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금이 필요하다. 둘째는 필요한 분야의 선정이다. 미래불교와 종단을 위해 필요한 분야를 잘 선정해야 할 학문적인 안목이 있어야한다. 셋째는 장학생 선발의 공정성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학문적인 열의와 종도로서의 사명감 및 학자적인 자질을 갖춘 사람의 선발이다. 개인적인 인연에 의해 공정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넷째는 지속적인 관심과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그들이 학업도중에 낙오는 하지 않는지, 학업의 진척은 잘 되고 있는지를 지도교수와 상시적으로 연락하여 체크를 해야 하며, 학업 후 종단이나 본사, 혹은 불교계를 위하여 헌신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모든 종도들이 관심을 가지고 나서야 성공할 수 있다.

보광 스님 동국대 교수


1060호 [2010년 08월 16일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