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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우공양(법보신문 2010, 10, 26)

글쓴이 : 한보광 날짜 : 2010-10-30 (토) 19:32 조회 : 1734
논설위원 칼럼] 발우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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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일 [2010년 10월 26일 13:10 화요일] 
 
부처님의 가르침은 밥 먹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대부분의 대승경전에서는 부처님께서 공양하시고 난 후에 설법이 시작된다. 그만큼 공양을 중시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상황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불교국가에서는 발우공양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남방불교에서는 거리에 나가서 공양을 받지만, 대승불교권은 사원에서 공양을 지어서 대중이 함께 먹는다. 공양을 할 때 여법하게 하기 위해 식당작법이 있으며, 이를 외우면서 부처님께 불공을 올리듯이 한다. 특히 총림이나 선원에서는 발우공양이 기본이 된다.

그런데 요즈음 많은 사원에서는 발우공양을 하지 않고 상공양을 하며, 식당구조도 의자를 놓고 편안하게 밥을 먹을 수 있게 설치하고 있다. 어찌 보면 편리한 점도 있지만, 발우공양정신이 훼손되어 가는 것 같아서 한마디 부언하고자 한다.

발우공양은 여러 가지로 계승해야 할 장점이 많으며, 이 정신을 사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보급하여 우리들의 식생활문화를 바꾸어 나가야할 책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승이 있는 사찰의 예를 들어 보면, 하루에 아침공양 한 끼는 반드시 발우공양을 한다. 조그마한 사찰이라서 처사나 공양주를 비롯한 전 대중이 모여서 발우공양을 하는데 소심경은 간단하게 나름대로 재구성하였다. 공양게는 다음과 같이 해보았다.

“위로는 제불보살님과 가운데로는 일체 현성과 아래로는 만중생에 이르기까지 이 공양 함께 들고 배불러지며, 모든 악한 일을 멀리하고 착한 일을 받들어 행하며, 도업과 불사를 성취하고 생전에는 안락하고 사후에는 이고득락 왕생극락하기 위하여 이 공양을 드나이다.” 「나무아미타불」 (열번)

발우공양의 장점에 대하여 몇 가지 논해 본다면, 첫째는 대중이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아침공양을 함께 한다는 것은 하루 일과를 함께하는 것이다. 특히 소승 같은 경우는 낮에는 학교에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예불과 이때가 아니면 대중의 얼굴을 볼 수도 없다. 이때 대중 한 사람 한 사람 건강도 살피고, 안부도 묻고, 대화도 한다.

둘째는 공양 이후의 대중공사가 중요하다. 대중공사에서 각부서의 어제 일에 대한 보고와 오늘 일의 업무발표가 이어진다. 여기서 각 대중은 사중의 모든 일을 공유하게 되고, 각자의 하루일과를 알게 된다. 그러므로 이 시간이 바로 종무회의를 대신하게 된다. 만약 여기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종무소에서 대중공사의 내용을 알려 준다.

셋째는 후원 일을 덜어 준다. 후원에서는 아침준비가 참으로 간단하다. 1식 3찬이면 된다. 별도로 하는 것은 국 한가만 준비하면, 다른 것은 밑반찬으로 모두가 해결된다. 후원에서 설거지하는 것이 없어서 좋고, 사시공양 전에 잠시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좋다. 후원에서는 이때 자신들의 휴식시간을 갖지 않으면, 하루 종일 쉴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넷째는 모든 대중이 정보를 공유한다. 사중의 정보는 대중이 공유해야 협조가 이루어진다. 시중의 일상생활에서부터 재정, 불사, 업무, 의례 등이 공유되어야 서로 도울 수 있다. 사중차량의 배치도 이 때 서로 협조를 얻어야 한다. 종무소나 후원에서 시장을 가야하는데 다른 대중이 자신의 볼 일로 차를 가지고 가버리면 서로 모든 일이 엉망이 된다. 그러므로 사중의 정보와 형편은 모든 대중이 알아야 한다.

다섯째는 발우공양 정신이 중요하다. 이는 바로 불보살에게 공양을 올리는 것이며, 대중과 중생의 배고픔을 함께 염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보살공양이며, 중생공양인 것이다.

소승이 이와 같이 발우공양을 중요시하게 된 것은 은사 스님께서는 혼자 계셔도 발우를 펴시고 공양게를 염송하셨다. 그 모습이 항상 거룩해 보였고, 나도 반드시 하루 한 끼만이라도 발우공양을 하겠다는 발원을 하였다. 그러나 대중들은 발우공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한 번은 내가 없는 사이에 상공양을 하다가 들킨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광 스님 동국대 교수


1069호 [2010년 10월 26일 1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