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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를 활용하자(법보신문 칼럼 2010, 9, 18)

글쓴이 : 한보광 날짜 : 2010-10-30 (토) 19:35 조회 : 1420
논설위원 칼럼] 인재를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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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일 [2010년 09월 18일 09:50 토요일] 
 
지난 칼럼에서 “미래를 위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자”고 주장한 바가 있다. 그런데 우리 불교계를 살펴보면 참으로 많은 인재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스님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한가지씩의 뛰어난 면이 있다. 도반들 가운데는 그냥 보아 넘기고 썩히기에 너무나 아까운 재주와 능력을 가진 분들이 많다. 겉으로 보면 모두가 같은 먹물 옷을 걸친 스님이지만, 각자가 타고난 재주와 능력이 다양하다. 그런데 이 ‘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을 잘 찍는 스님이 있는가 하면, 붓글씨에 능하거나, 그림에 재주가 있는 분도 있다. 또 시를 잘 쓰거나 어학에 능한 분도 있으며, 식물이나 동물을 잘 기르는 분도 있다. 말을 잘하고 음식을 잘 만들며, 노래를 잘 부르는 스님도 있다. 운동에도 만능인 분이 있고, 학문에도 깊은 분이 있다. 심지어 어떤 스님은 남을 위하여 자신의 장기를 기증해 주면서도 언론에 글 한줄 내지 않는 분도 있다.

이제는 스님들도 학력수준이 높아졌다. 동국대를 졸업한 종비생 만도 1000여명이 되며, 중앙승가대나 전국의 강원졸업생도 많다. 그리고 석사 박사를 마친 스님들도 많다. 교육원의 통계에서는 약 600여명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애석한 것은 학위를 받은 후에는 이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종비생 혜택을 받으면서 학위를 취득하였으면, 종단에 봉사하고 불법으로 회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학위는 하나의 장식으로 생각하면서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제는 종단에서도 기존에 양성된 인재를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인재에 대한 데이트 베이스를 구축하자. 누가 무엇을 공부하여 어떠한 자격증과 학위를 소지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이번에 승려증분한신고기간이 있어서 이를 파악하기에 대단히 좋은 기회를 맞이하였다고 생각한다.

현재 약 1만 2000명의 스님들이 분한신고를 하였다고 하니 총무원에서는 자세한 경력과 자격을 분석하여 데이트 베이스로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유언장문제로 하여 승려증 갱신에 얼마나 참여할 것인지를 염려하였으나 대다수의 스님들이 참여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자세히 기록하지 않는 분들은 전화로라도 다시 확인하여 10년 동안의 변화를 분석한다면 대단히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이러한 기초 자료를 중심으로 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여야 한다. 가령 사회복지사 자격을 가진 분들은 복지회관에 배치하든지 의무적으로 봉사케 할 필요가 있다. 중앙승가대학과 동국대학에서 복지사 자격을 취득한 스님들이 많지만, 실지로 복지기관에서 근무하는 스님들은 얼마 안 된다. 설사 있다고 해도 기초부터 시작하지 않고 경영자나 지도자로만 활동하려고 한다. 천주교는 수녀들이나 신부들이 맨 밑의 말단직부터 일을 배운다. 그들은 불평이 없는데 우리는 왜 불가능할까?

셋째는 학위를 받고 그 자격을 충분히 활용하자. 힘들고 어렵게 취득한 자격을 부처님법과 사회를 위해 회향할 줄 알아야 한다. 소승이 학교에 있으면서 많이 보아온 것인데 학위를 받을 때까지는 열심히 노력하지만, 학위를 취득한 후에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학위만 받으면 대학의 교수나 가르치려고만 하지 해마다 연구를 계속하고 논문을 발표조차 하지 않는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외국에서는 학위를 줄 때 논문만 우수하다고 주는 것이 아니다. 이 사람이 이 학위를 받아가서 공부를 계속할 것인가? 또 어디에서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참고로 하여 심사에 통과시킨다.

본인 스스로도 항상 노력하여 자신의 활동영역을 찾아야 할 것이다.

보광 스님 동국대 교수


1065호 [2010년 09월 18일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