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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장 보광스님 이델리 인터뷰(2015, 10, 26)

글쓴이 : 정토사 날짜 : 2015-10-27 (화) 10:09 조회 : 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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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5-10-26 / 조회수 : 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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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인터뷰] “기업식 경영 탈피···인위적 구조조정 없을 것”
[이데일리] 2015년 10월 26일자

한태식 총장 “구성원 원치 않으면 학과개편·정원조정 안한다”
“대학은 기업과 달라야···평가에서 손해봐도 필요한 학과 유지”
“‘무능 교수’ 낙인찍는 평가 바꾸고 대학원생 인권 보장할 것”


“대학 구성원이 원하지 않는 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태식 동국대 총장은 향후 정원 감축이나 학과 개편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졸업생 취업률이나 학생 충원율로만 학과를 평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대학은 일부 평가지표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있어야 할 과는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중동 국가에서 건축 붐이 불었을 때 국내 대학의 건축학과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인기가 많이 수그러들었지요. 앞으로 통일이 되면 건축학과 인기가 예전만큼 올라갈 겁니다. 이처럼 10년이나 20년 후에는 어떤 변화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당장 인기가 없다고 특정 학과를 없애면 안 됩니다.”


◇ “논문실적 낮아도 교수 연구년은 보장”


한 때 동국대는 기업식 경영 방식을 도입, 학과 구조조정 강하게 밀어붙이는 대학으로 꼽혔다. 오영교 전 총장이 도입한 ‘상시 정원관리 시스템’은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사회적 수요에 맞게 학과 정원을 조정한다는 방침 아래 입학성적이나 취업률, 충원율 등을 평가해 하위 15%의 학과 정원을 줄여 인기가 높은 학과에 이를 몰아준 때문이다. 본부 조직도 △대외협력본부 △전략기획본부 △학사지원본부 등 기업식 직제를 따랐다.

한 총장은 지난 5월 취임 당시 ‘기업식 경영 탈피’를 내세웠다. 본부 조직도 개편해 전략기획본부는 기획처로, 학사지원본부는 교무처로 바꿨다. 총장 비서실 조직도 4분의 1로 축소했다.


“대학은 기업과 달라서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겨납니다. 향후 20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를 해야 질 높은 연구성과도 낼 수 있고 장기적인 경쟁력도 갖출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앞으로 100년 뒤에나 나올 수 있는 연구과제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 노벨상을 많이 배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교수들을 압박해 온 평가 방식도 완화했다. 논문 실적이 적으면 승진이나 연구년 등에서 불이익을 주던 방식을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교수 연구년이란 일정 주기마다 1년씩 교수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을 주는 제도다.


“교수들의 연구년은 휴식할 권리이자 인권의 문제입니다. 내년부터는 교수들에게 연구업적과 관계없이 연구년 신청을 다 받을 예정입니다. 또 지금까지는 연구업적이 적은 교수는 대학원 지도교수를 못 맡았어요. 대학원생 제자를 못 두게 하면 이공계 교수들은 실험실 운영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치명적입니다. 가뜩이나 연구업적이 적은 데 실험실 운영을 못하니 논문 실적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됐지요. 교수 개인에게 이는 인격적 모멸감을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연구업적이 떨어진다고 ‘무능 교수’로 낙인찍는 평가방식은 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 “지도교수 선택제로 ‘갑질’ 문화 개선할 것”


한 총장은 지금까지 3차례 총장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취임했다. 취임 후 5개월 동안의 소회를 묻자 그는 “삼전사기(三顚四起)를 겪으며 그간 총장이 되면 실천하고 싶었던 제도나 정책도 많았는데 이를 실천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인 한 총장은 학내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다. 지난 2학기부터 대학원생들을 위한 ‘지도교수 자유선택제’를 시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학원생들에게 지도교수는 절대적 권한을 갖습니다. 교수가 논문을 심사해 학위를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간혹 학생과 갈등을 겪는 교수들 중에는 논문 지도·심사를 몇 년간 미루는 교수도 있습니다. 대학원생 지도교수 자유선택제는 대학생원들에게 지도교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이런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한 제도이지요. 교수들이 대학원생에게 ‘갑질’하는 문화는 인권에 관한 문제에요. 바꿔야 합니다. 이 제도를 시행하는 것만으로도 교수들은 조심을 하게 될 것이니 대학 내 갑질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총장은 인성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지식은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는 생각에서다.


“동국대는 인성을 바탕으로 지혜롭고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참사람을 키우는 열린 교육‘을 교육 모델로 삼을 생각입니다. 상대방의 인권을 존중하는 참사람을 키우고 나이나 국가를 초월해 열린 교육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 “연구 성과 기술이전 주력” 재정확충에 자신감


동국대는 지난 7월 교육부 ‘학부교육선도대학(ACE)’ 사업에 선정됐다. 경주캠퍼스가 2011년 ACE사업에 선정된 뒤 서울캠퍼스도 같은 쾌거를 거둔 것이다. ACE사업은 교육부가 학부교육에서 모범이 될 모델을 발굴, 이를 전체 대학가로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2010년 도입했다. ACE사업에 선정된 대학에는 교육부가 지정한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명예가 주어진다. 이 때문에 매년 경쟁률이 수십 대 일에 달할 정도다. 올해 사업 예산은 588억 원이다. 32개 대학이 각각 18억 원 정도를 지원받는다.


동국대는 지난 8월 말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받은 34개 대학은 향후 3년간 정원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


한 총장은 최근의 성과를 바탕으로 구성원 화합과 대학발전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지난달 초 발표한 대학 중장기발전계획 ’비전 2020‘에는 그가 재임기간 동안 학교를 어떻게 이끌 계획인지 잘 나타나 있다.


비전 2020은 ‘지식사회를 선도하는 세계 중심대학’을 목표로 △재정확충과 건실한 운영 △참사람 열린교육, 글로벌 연구자 양성 △대학 본연의 가치창출 △신바람 나는 캠퍼스 구축 △병원경영 효율화 등 5대 전략을 내세웠다.

이 중에서도 한 총장은 재정확충에 자신감을 보였다. 총장이 되기 전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대외협력처장으로 발전기금 모금을 총괄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외협력처장을 맡았던 때 610억 원을 모금해 일산에 부속병원을 건립했어요. 발전기금을 모으는 데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습니다. 다만 동문이나 종단을 통해 기부금을 모금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교육사업이나 기술이전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생각입니다. 서울의 중심부(서울시 중구 필동)에 있는 학교 위치를 활용해 평생교육원생을 모집하고,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실용화해 재정 확충에 나서야 합니다. 최근 특허청 출신의 특허전문교수를 영입했는데 앞으로는 교수들의 연구성과를 기술 이전하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를 통해 기술이전료 수입을 올리고 평생교육원과 특수대학원을 활성화 해 더 많은 학생을 모집한다면 재정 확충을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한태식 총장은...


1951년 경북 경주 출생이다. 1970년 약관의 나이에 출가했다. 경주고와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불교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국대 교수로 재직하며 △정각원장 △대외협력처장 △불교대학장 △불교대학원장 △한국정토학회 회장 △국제전자불전협회 국제회장을 역임한 뒤 지난 5월 동국대 1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청계산 정토사 주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원,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